장마가 온단다. 장마가 오든 폭풍 눈보라가 오든 나는 늘 무덤덤했다. 다만 직장이 고객을 접객하는 업인지라, 행여나 이용하는 고객들이 불편하거나 안전사고가 생기면 어쩌나 정도였을 뿐... 하지만 작년 겨울에 급하게 머물 곳을 찾느라 덜컥 반지하 숙소를 얻은게 지금에서야 문제가 심각해진다. 사실 처음해보는 반지하 생활인지라 처음엔 낯설기는 했지만, 이내 나의 탁월한 적응력으로 금새 적응해버렸다. 환풍기를 24시간 돌려버리고, 공기청정기를 주야로 돌려버리고. 틈나는데로 창문을 활짝 열어두고 다니다 보니 그 퀴퀴한 냄새는 어느정도 가셔진 듯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온 방안을 휩싸는 정체불명의 그 원흉을 찾아내어 깔끔하게 밀봉까지 완료했건만 미세하게 남아있는 그 넘들은 어쩌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에 비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