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진을 발로 찍었습니다. (카메라 분실! 누구 남는 카메라 기증할 분 안계시나요?)
2. 내용을 읽다보면 이상하게 알 수없는 자책감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3. <김덕수의 전통연희상설공연 : 판>을 꼭 보러가야겠다는 투지가 불타오를 수 있습니다.
4. <김덕수의 전통연희상설공연 : 판> 관계자분들중 일부는 적개심이 끓어오를 수 있습니다.(제일 밑부분...)
본격적인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음악, 춤, 소리, 연극, 곡예 등을 펼치는 가장 대중적이며 한국적인 유희를 표현한 공연이다.
판은 열린공간으로 관중이 '좋다', '얼씨구' 등 감탄사 따위의 추임새를 질러 흥을 돋아주고
그 흥을 받아 광대들이 더욱 신명을 발산하는 흥판을 만든다.
전통과 현대, 광대와 관중, 내국인과 외국인의 구별 없이 모두 함께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한국의 역동적인 연희를 선보인다.
(출처: 광화문아트홀 홈페이지/ghmarthall.co.kr)
잘 아시는 것처럼 광화문 아트홀에서 상시공연을 하고 있는데요.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을 뺀 평일에는 저녁 7시 30분에,
그리고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후 4시에 관람을 하실 수 있습니다.
일단 매표소에서 티케팅을 합니다. 판매하는 여성분 무진장 친절하더군요.
요즘에 다녀보면 정말이지 친절한 분들 많이 만납니다. 정말 좋아졌다는 느낌들...
공연을 기다리면서 주변을 스케치해봅니다.
받아든 티켓도 찍고, 주변에 붙어있는 공연장 안전수칙까지..ㅎㅎ
공연장 들어가기전에 미리 좌석부터 확인하는 센스!
물론 가이드가 도와주긴 하겠지만 몇 번 공연을 다니면서 버릇이 되버렸네요.
공연장 입구에는 저렇듯 나무에 사진을 걸어두었습니다.
꽤 인상적인데요. 외국인 남성과 한국인 여성의 화려한 발음에 놀라 사진만 한 컷 찍고 후다닥~
간단하게 공연을 볼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안내포스터?
다녀가신 분들의 흔적들이 이렇듯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간혹 외국분들의 낙서도 보이는군요.
저는 왜 이런게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공연장 입구 위에 배너처럼 설치되어 있는 - 저런걸 무엇이라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
아뭏든 한국적인 인테리어는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공연장 입구의 벽면을 차지하고 있는 그림과 나무입니다.
공연장 입구 전체를 담아보려는데 어쩔 수 없이 갤럭시의 한계가...쩝~ 네 맞습니다. 실력이 없습니다. 됐나요?
■ 공연시작! 우리것! 그것의 흥겨움에 나의 어깨가, 나의 몸이 이상하다?
<김덕수의 전통연희상설공연 : 판>은 모두 여섯개의 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 일고화락
3. 판소리 - 심청가 중 심봉사 눈뜨는 대목
4. 삼도농악가락
5. 희노애락
6. 판놀음
사실 따지고 보면 7개의 판이라고 봐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판이 끝나고 나면 흥을 돋았던 그 광대들과 함께하는 포토타임이 있거든요.ㅎㅎ
저는 그것도 꽤 좋았습니다.
아래의 흥미도는 지극히 제 개인적인 평점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개인에 따라 취향이 다를 수 있음을 양지...
1. 축원 (흥미도: ★★★☆☆)
길놀이에 이어 광대들은 관중들에게 복을 가져다주는 축원에 의미를 담고있는
한국전통연희의 뿌리인 무속을 음악, 춤, 소리가 함께 어우러지는 공연예술로 승화시킨다. <인용: 광화문아트홀 홈페이지>
드디어 판이 시작됩니다. 판이 열렸다고 해야하나요?
그동안 봐왔던 판이랑 스케일이 다른지라 벌써부터 가슴이 울렁울렁 합니다.
2. 일고화락 (흥미도: ★★★★★)
참으로 다양한 기운과 모양새를 지닌 수백의 장단들이 있으며, 여러가지 가죽 악기들이 있다.
이러한 악기들의 가장 큰 공통점이자 특징은 악기의 면이 수직적으로 펼쳐져있다는 것이고,
여기서 지극히 한국적인 울림이 탄생된다.
<일고화락>은 한국의 다양한 가죽 악기가 펼치는 장엄하고도 극적인 판이 벌어진다. <인용: 광화문아트홀 홈페이지>
개인적으로 김덕수의 판에 흠뻑 빠져들기 시작했던 판이었습니다.
그 북소리의 울림과 타악기들의 리듬이 제 몸속을 날뛰는 것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최근에 쌓였던 스트레스가 한방에 확~~~~~
3. 판소리 - 심청가 중 심봉사 눈뜨는 대목 (흥미도: ★★★☆☆)
소리꾼 한 명이 고수의 장단에 맞추어 소리(창), 말(아니리), 몸짓(너름새)을 섞어가며 긴 이야기를 엮어간다.
이번 판에서 벌어지는 소리는 심청가로 효녀 심청이 소경인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하여
공양미 300석에 몸을 팔아 마침내 아버지가 눈을 뜨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인용: 광화문아트홀 홈페이지>
적어도 몇 번은 들어본 듯한 가락입니다.
저렇게 쥐어짜듯 하지만 공연장을 온통 뒤흔드는 소리는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들으면 들을수록 가요나 팝과는 다른 영혼의 울림같은 느낌들...
소리꾼이셨던 여성분의 익살스러움이 기억에 남네요.
4. 삼도농악가락 (흥미도: ★★★☆☆)
꽹가리(번개), 징(바람), 장고(구름) 등 사물악기로 빚어내는 기운생동의 세계는
네 가지 악기를 통해 한국인의 신명과 조화 그리고 역동성을 표출하여 세계인들을 감동시킨 사물놀이의 대표곡이다.
<인용: 광화문아트홀 홈페이지>
아이들과 함께 간다면 아주 흡족해할 수 있는 판입니다.
이번에는 아쉽게도 아이들과 함께 하지 못했지만 다음에 꼭 아이들을 데리고 한번 다녀올 생각입니다.
5. 희노애락 (흥미도: ★★★☆☆)
민중의 생활을 담아낸 단순한 노래의 차원을 넘어서 노동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는 생산적인 노래이다.
판에서 부르는 <한오백년>, <뱃노래>를 통해 민중들의 애환과 삶의 즐거움을 함께 표현하며,
민요와 함께 펼쳐지는 전통무용은 소리를 통해 전해지는 감성을 더욱 풍부하게 한다. <인용: 광화문아트홀 홈페이지>
한오백년은 정말이지 어딘지 모를 한이 스물스물 기어나오듯 처량하게 만들더니
뱃노래는 금새 신이나게 만드는 판입니다.
신명나게 따라부르다 보면 금방전까지 우중충하던 것들이 몽땅 사라지고 없습니다.
6. 판놀음 (흥미도: ★★★★☆)
관중의 참여를 유도하고 유도된 참여에 따른 즉흥성도 갖추고 있다.
그것은 엄청난 신명이 발생되며 그로인해 발생된 엄청난 신명은 축제적 성격으로 극대화되어
볼거리, 즐길거리로 전혀 다른 세계가 연출된다.
일곱마당으로 이루어진 판놀음은 탈춤, 소고놀이, 열두발 놀이, 버나, 진도북춤, 사물판굿 등
다양한 연희들이 한마당에서 어우러지며 큰판이 벌어진다. <인용: 광화문아트홀 홈페이지>
공식적으로는 마지막 판입니다.
관객과 광대가 하나가 되어 함께 흥을 돋우고 유쾌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신명이 나서 어깨를 들썩이고 나도 모르게 박수를 냅다 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했는데요.
어느새 '얼씨구~', '좋~다'를 연발하시는 분들을 꽤 만나게 됩니다.
웃고, 즐기고, 느끼다보니 1시간 30분이 훌쩍 가버렸습니다.
벌써??? 라는 의아한 표정들이 서로를 바라보게 되는데요.
그만큼 <김덕수의 전통연희상설공연 : 판>은 잘짜여져 있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크게 웃고, 박수 많이치고, 발은 발대로 몸은 몸대로 손은 손대로 장단을 맞추고 왔습니다.
그동안 컴퓨터앞에 앉아서 움츠렸던 몸들이 제자리로 돌아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김덕수의 전통연희상설공연 : 판의 마지막 팬서비스입니다.
고이 돌려보내지 않고 부득부득 이렇듯 미리나와서 가는이들의 발걸음을 잡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번 더 남아있던 신명을 쏟아붇습니다.
역시 발걸음을 옮기던 대부분의 관객들은 또한번 어깨를 들썩이게 되는데요.
공연장만 바뀌었을 뿐 광대도, 관객도 그대로입니다.
대뜸 그네들이 먼저 팔짱을 끼고 포즈를 잡아줍니다.
잘 숙련된 여느 여행지의 가이드인양...
덕분에 머뭇거림 없이 광대 누구하고나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더군요.
그래서 제가 6개의 판이 아니라 7개의 판이라고 말씀드렸던 겁니다.
세심하게 마지막까지 관객의 추억을 만들어주는 장인정신이 아닌가 합니다.
이렇게 해서 신명나고 흥겨운 우리의 전통가락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가슴에 담아왔습니다.
지금도 글을 옮기면서 연신 어깨를 들썩거리고 있는데요.
아마 이번 주말은 더더욱 흥겹게 보내게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아주 멋진 경험이고 공연이었습니다.
출연했던 모든 광대분들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존경스럽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렬히 환호하고 같이 호흡하고 떠들썩하지 못했던 저를 이제 스스로 반성합니다.
다시 찾아가는 그날에는 가장 큰 소리로 가장 멋지게 맞장구를 치겠습니다.
관계자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인데 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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