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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작전주의 진화. 고등학생까지 가담? 거짓 소액주주 운동까지???
지난해 4월. 한 중견기업이 코스닥업체 A사를 인수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가 언론에 배포됐다. 몇몇 인터넷 언론은 이를 여과 없이 기사로 작성해 포털사이트에 등록했다. 증권업계에서 많이 이용하는 메신저를 통해서도 이런 내용의 투자정보가 유포됐다. 메시지를 뿌린 사람은 모 증권사의 애널리스트였다. A사의 주가는 갑자기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이는 모두 이른바 ‘작전’세력이 계획한 시나리오였다. 투자정보는 애널리스트의 명의를 도용해 뿌린 것이었고 보도자료의 내용도 조작된 것이었다. 이런 사실이 밝혀지면서 다음 날 A사의 주가는 폭락했다. 하지만 작전세력은 미리 사둔 주식을 상한가에 팔아 거액의 차익을 챙긴 뒤였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에서 적발해 최근 검찰에 구속 기소된 전 증권사 직원 이모(27)씨 등의 주가조작 사례다.
증시에서 신종 주가조작 행위가 판치고 있다. 소액주주운동을 빙자하거나, 파생상품 거래를 이용하는 등 수법이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적발된 시세조종 혐의 건수는 140건으로 전년(90건)보다 56% 늘었다. 2005년 68건 이후 2008년까지 꾸준히 줄어들다 2009년부터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급증하고 있다. 늘어나는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예전처럼 특정 주식을 사고팔면서 ‘오를 것 같은’ 주가 그래프 모양을 만들어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수법은 한물간 지 오래다. 최근에는 메신저·트위터·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루머를 퍼뜨리면서 투자자를 유혹한다. 작전도 소셜네트워크 시대를 맞고 있는 셈이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황의천 기획심리팀장은 “통신수단의 발달로 작전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전 과정을 하루 만에 해치우다 보니 일반 투자자들은 당하고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수일간에 걸쳐 주가를 띄우는 예전의 주가조작과는 다른 행태”라고 말했다. 한때 작전의 ‘정석’으로 통했던 내부자 공모나 실현 가능성 없는 공시를 남발하는 수법도 이젠 고전이 되고 있다.
지난해 3월 B씨 등은 C사의 지분을 5% 이상 취득해 주요 주주가 됐다. 이후 인터넷에서 회원을 모집하며 소액주주운동을 벌였다.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며 C사에 경영참여, 회계장부 열람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후 C사는 B씨 등의 의견을 받아들여 유상감자계획을 발표했고 주가는 급등했다. 며칠 지나지 않아 B씨 등은 보유했던 주식을 모두 팔아치워 약 10억원의 차익을 챙겼다. 결국 C사는 유상감자 계획을 철회했고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이처럼 직접 주요 주주가 돼 주가를 움직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 감시망에 걸리지도 않고 투자자를 속이기도 쉽기 때문이다.
요즘 작전세력의 주무대는 여러 증시 정보가 모여 있는 인터넷 증권 카페다. 작전세력은 미리 주식을 사놓고 인기 있는 증권 카페 등을 통해 루머를 흘려 개인들을 끌어들인다. 이 과정에서 인터넷에서 유명한 이른바 ‘사이버 고수’를 고용하기도 하고 ‘알바’를 동원해 여러 증권 카페에 가짜 정보를 흘리기도 한다. 앞서 언급한 A사의 주가조작에선 실전투자대회에서 우승한 고등학생도 끼어 있었다. 특히 최근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 인터넷 증권 방송은 새로운 작전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5월 한 인터넷 증권방송에 출연 중인 사이버 애널리스트 D씨는 추천종목으로 F사를 추천했다. 이후 매수주문이 쏟아지면서 F사의 주가는 상한가로 치솟았다. 하지만 D씨는 자신이 관리하는 유료회원들에게는 정반대로 F사를 팔 것을 주문했다. 유료회원들은 하루 만에 15%의 수익을 남겼지만 증권 방송을 본 일반 개인들은 손실을 봤다.
황 팀장은 “인터넷을 통하면 혼자 또는 소수의 믿을 만한 사람들과 작전을 벌일 수 있어 배신을 당할 위험도 없고, 일반인을 속이기도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며 “많은 작전세력이 증권 카페나 SNS 쪽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작전 기술도 첨단화 추세다. 인터넷 접속주소(IP) 추적을 피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주문을 넣고 여러 사람의 차명계좌를 이용하는 것은 기본이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골드먼삭스가 사용해 논란이 됐던 HFT(극초단타매매·High Frequency Trade) 거래 정황도 포착됐다. HFT는 정밀화된 프로그램을 통해 순식간에 수만 건의 거래를 처리하는 방법으로, 초단기간에 호가를 파악해 주문을 제출하거나 취소해 이익을 취한다.
지난해 4월. 한 중견기업이 코스닥업체 A사를 인수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가 언론에 배포됐다. 몇몇 인터넷 언론은 이를 여과 없이 기사로 작성해 포털사이트에 등록했다. 증권업계에서 많이 이용하는 메신저를 통해서도 이런 내용의 투자정보가 유포됐다. 메시지를 뿌린 사람은 모 증권사의 애널리스트였다. A사의 주가는 갑자기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이는 모두 이른바 ‘작전’세력이 계획한 시나리오였다. 투자정보는 애널리스트의 명의를 도용해 뿌린 것이었고 보도자료의 내용도 조작된 것이었다. 이런 사실이 밝혀지면서 다음 날 A사의 주가는 폭락했다. 하지만 작전세력은 미리 사둔 주식을 상한가에 팔아 거액의 차익을 챙긴 뒤였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에서 적발해 최근 검찰에 구속 기소된 전 증권사 직원 이모(27)씨 등의 주가조작 사례다.
증시에서 신종 주가조작 행위가 판치고 있다. 소액주주운동을 빙자하거나, 파생상품 거래를 이용하는 등 수법이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적발된 시세조종 혐의 건수는 140건으로 전년(90건)보다 56% 늘었다. 2005년 68건 이후 2008년까지 꾸준히 줄어들다 2009년부터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급증하고 있다. 늘어나는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예전처럼 특정 주식을 사고팔면서 ‘오를 것 같은’ 주가 그래프 모양을 만들어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수법은 한물간 지 오래다. 최근에는 메신저·트위터·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루머를 퍼뜨리면서 투자자를 유혹한다. 작전도 소셜네트워크 시대를 맞고 있는 셈이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황의천 기획심리팀장은 “통신수단의 발달로 작전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전 과정을 하루 만에 해치우다 보니 일반 투자자들은 당하고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수일간에 걸쳐 주가를 띄우는 예전의 주가조작과는 다른 행태”라고 말했다. 한때 작전의 ‘정석’으로 통했던 내부자 공모나 실현 가능성 없는 공시를 남발하는 수법도 이젠 고전이 되고 있다.
지난해 3월 B씨 등은 C사의 지분을 5% 이상 취득해 주요 주주가 됐다. 이후 인터넷에서 회원을 모집하며 소액주주운동을 벌였다.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며 C사에 경영참여, 회계장부 열람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후 C사는 B씨 등의 의견을 받아들여 유상감자계획을 발표했고 주가는 급등했다. 며칠 지나지 않아 B씨 등은 보유했던 주식을 모두 팔아치워 약 10억원의 차익을 챙겼다. 결국 C사는 유상감자 계획을 철회했고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이처럼 직접 주요 주주가 돼 주가를 움직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 감시망에 걸리지도 않고 투자자를 속이기도 쉽기 때문이다.
요즘 작전세력의 주무대는 여러 증시 정보가 모여 있는 인터넷 증권 카페다. 작전세력은 미리 주식을 사놓고 인기 있는 증권 카페 등을 통해 루머를 흘려 개인들을 끌어들인다. 이 과정에서 인터넷에서 유명한 이른바 ‘사이버 고수’를 고용하기도 하고 ‘알바’를 동원해 여러 증권 카페에 가짜 정보를 흘리기도 한다. 앞서 언급한 A사의 주가조작에선 실전투자대회에서 우승한 고등학생도 끼어 있었다. 특히 최근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 인터넷 증권 방송은 새로운 작전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5월 한 인터넷 증권방송에 출연 중인 사이버 애널리스트 D씨는 추천종목으로 F사를 추천했다. 이후 매수주문이 쏟아지면서 F사의 주가는 상한가로 치솟았다. 하지만 D씨는 자신이 관리하는 유료회원들에게는 정반대로 F사를 팔 것을 주문했다. 유료회원들은 하루 만에 15%의 수익을 남겼지만 증권 방송을 본 일반 개인들은 손실을 봤다.
황 팀장은 “인터넷을 통하면 혼자 또는 소수의 믿을 만한 사람들과 작전을 벌일 수 있어 배신을 당할 위험도 없고, 일반인을 속이기도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며 “많은 작전세력이 증권 카페나 SNS 쪽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작전 기술도 첨단화 추세다. 인터넷 접속주소(IP) 추적을 피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주문을 넣고 여러 사람의 차명계좌를 이용하는 것은 기본이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골드먼삭스가 사용해 논란이 됐던 HFT(극초단타매매·High Frequency Trade) 거래 정황도 포착됐다. HFT는 정밀화된 프로그램을 통해 순식간에 수만 건의 거래를 처리하는 방법으로, 초단기간에 호가를 파악해 주문을 제출하거나 취소해 이익을 취한다.
높은 수준의 금융지식이 필요한 파생상품 관련 불공정거래도 크게 늘고 있다. 선물·옵션을 활용한 파생상품인 ELW에 대한 직접적인 시세조종뿐 아니라 ELW와 기초자산 간의 현·선물 시세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취하는 식이다. 2008년 8건에 불과하던 파생상품 불공정거래 혐의 건수도 2009년 27건, 2010년 66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출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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