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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잡다구리

[2011 만우절의 추억] 선생님 바지좀 내려주시면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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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만우절의 추억] 선생님 바지좀 내려주시면 안돼요???

※ 본 포스트의 저작권은 전적으로 저의 큰딸아이에게 있음을 명백히 밝히는 바입니다.
    저에게는 친구같은 딸아이가 하나 있습니다.
    중학교 3학년이지만 덩치는 이미 지엄마를 넘어섰으며 몸무게는 예전부터 앞질렀지요.
    그넘이 공모했던 만우절의 추억을 옮겨드립니다.^^



어릴적엔 어느구구에게도 말한마디 내뱉지 못하고 얼굴만 붉히던
초특급 울트라 A형인 제딸아이의 만행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가정사 문제가 있어 신학기를 틈타 때맞춰 서울로 전학을 시켰습니다.
자그마한 학교 분위기도 좋았지만 같은 학교라 하더라도 신학기인지라 서로 반이 섞여버리니
전학온 우리아이에게도 슬그머니 자연스럽게 똑같은 어색함 속에서 어울릴무렵...

4월1일 만우절이 다음날로 다가왔습니다.
학교와 학원을 마치고 들어올 무렵이면 조금은 지친 모습으로 들어오기 쉽상인데
초롱초롱한 눈으로 아빠, 아빠를 연신 외치고 무작배기로 뛰어듭니다.
왜 어른들이 '말만한 기집애가 어쩌구...'하시는지 최근에야 알 것 같습니다.



■ 서서히 밝혀지는 사건의 전모...

숨 넘어가듯이 내놓은 말인즉슨,
내일 만우절인데 아이들마다 나름의 스킬을 준비했던 모양입니다.
이때 통상적으로 서로 다른 반이 반을 옮겨서 바꿔 앉아있는다든가,
칠판을 등지고 반대쪽을 보고 앉아있는다든가 하는 유치하지만 나름 재미있고 귀여운 발상을 하기 마련인데요.


역시 그 뻔~한 수작들을 모듬으로 준비하면서 
본인은 작년에 전학온기 전 학교에서 선생님들께 써먹었다는 전설속의 작전을 준비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정작 만우절이 다가왔는데...

선생님들은 학생시절이 없었겠습니까?
이미 만반의 준비를 하신 선생님들에게 밤새 준비했던 작전들이 하나도 먹히지 않았던게죠.
"너네들 우리반 아니잖아? 빨리들 돌아가라."
"뒤돌아 앉아있는 넘들 수행평가 점수 안준다! (헉!)"

이렇게 산산히 부서지는 스킬속에서 아이들이 비탄에 빠질무렵, 
잘생긴 총각선생님께 이랬답니다.
"선생님, 바지 좀 내려주시면 안돼요?"

제 아이 절대로 음흉한 넘 아닙니다. 그리 교육 시키지 않았지요.
특히나 많이 나내는 스타일도 아닌지라 정작 총각선생님이 더 놀랬던 모양입니다.
잠깐동안 그 어색한 시간이 삐질삐질 지날무렵...
제아이가 칠판 한쪽 귀튕이 위에 일! 부! 러! 걸쳐놓은 체육복 바지를 가리켰다고 하더군요.  

뭐 그이후로 제 아이는 대략스타가 되었다고 하던군요.
그날 유일하게 선생님을 골탕먹인 유일한 작전이었다나 어쨌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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