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마시는 이야기

보르도 와인이 있어 나의 생일이 더욱 빛이 났습니다...

'blog 2010. 5. 28.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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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이 내 생일이었어?


오늘이 꾼과쟁이 생일이었습니다.
직원들이 깜짝 열어준 조촐한 생일파티를 회사 사무실에서 가졌는데요.
그동안 어떻게하면 근사하고, 적절하게 그리고 가치있게
보르도 와인을 즐길 수 있는 타이밍을 잡아볼까 노심초사 했었는데
이렇듯 불쑥 오늘 와인을 나누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영업이 체결되었다는 소식이 들리면
직원들이랑 같이 좋은 와인을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만 했었거든요.

사실, 제가 오늘 생일인줄을 몰랐습니다.
그동안 밀려드는 업무에,
그리고 뒤늦게 재미가 들어 남는 시간 짬짬이 블로그에 할애를 했으니
정말 눈코뜰새없이 바빴거든요.
비록 좋은 와인인 보르도 와인은 저와 직원들이 즐겼지만,
그 여운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 보르도 와인이 내 생일을 같이할 수 있었던 것은... 
제가 보르도 와인을 경험할 수 있게 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레뷰에서 있었던 보르도 와인 캠페인에 운좋게 선정이 된 것이지요.

와인에 대한 스트레스 갖고 계신 분 있으세요?
은근히 와인에 대한 대화가 이어지기라도 하면 주눅부터 드는게 바로 꾼과쟁이입니다.
사실 제 주변에는 와인을 즐기는 와인애호가가 참 많은데다가
거의 저희들끼리 와인선생이라고 부르는 직원도 있는데요.
어떤 주제로 대화를 해도 밀리지 않는 꾼과쟁이가 조용해질 때가 바로 꾼과쟁이죠.

그러던중에 레뷰에서 마침 보르도 와인 체험 캠페인이 있어 단박에 신청을 했는데요.
정말 운좋게도 제가 와인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거죠.
그러더니 몇 일전 와인이 택배로 찾아왔습니다.
보이시죠? 파손주의...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박스를 개봉해보니
언제나처럼 레뷰의 스티커가 저를 반기네요.
뽁뽁이에 칭칭 그리고 둘둘 말려져서 절대로 깨지지 않을 것만 같은 상태로 절 찾아왔네요.


박스를 열 때 저는 참 조심스럽게 천천히 음미하면서 개봉을 합니다.
그 과정 자체를 즐긴다고 해야할까요?
곧 나타날 선물(?)을 기대하면서
최대한 그 기분을 탐하려고 애씁니다.


 



■ 보르도 와인을 처음으로 가슴에 안다...


오늘은 제가 말씀드렸던 와인선생이 함께 해서 보르도 와인에 대한 감상을 제대로 할 수 있었는데요.
보르도 와인의 파트너로 준비한 것은 바로 피자입니다.


새우살이 통통한 피자보이시죠?


본격적인 시음에 들어갑니다.
촬영은 보르도 와인에 포커스를 맞춘 이미지들로만 구성됩니다.
선남선녀들의 사진을 굳이 보길 원하시는 분들이 계시면 심각하게 추후에 검토해 보겠습니다.^^;
보르도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보르도 전용잔이 있어야 함에도
워낙 척박한 환경이라 보르도 전용잔을 준비하지 못해
일반 샴페인잔으로 대체를 하게 되는데요.
우리의 와인선생이 많이 아쉬워합니다.
금방이라도 보르도 와인잔을 사러갈 태세인데요.
제가 말립니다. ㅠㅜ


여기서 잠깐!
이 부분에 대한 간단한 팁을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서...

* 코르크의 비밀 - 코르크에 글씨가 새겨져 있다?

가짜 와인이 생겨나면서 진품와인과의 구별을 위해서 코르크에 샤토이름과 빈티지를 새기게 되었는데요.
샤토 이름과 와이너리 로고 등이 세심하게 새겨져 있는 것은 고급와인이라는 증거.

아래이미지는 제가 오늘 접하게 되는 레오드 레스탁 메독의 코르크 마개입니다.



레오드 레스탁 메독의 와인라벨입니다.
수확연도:2004년 이렇게 찍혀있습니다.


레오드 레스탁 메독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들어가야 할 것 같은데요.

레오드 레스탁 메독에 대한
간단한 안내는 이렇게 소개가 되어있습니다.

강렬한 짙은 적색,
붉은 과일향의 바탕에
검은색 과일향과 오크향의 조화,

응축된 첫 맛과
균형잡힌 맛이 느껴지며
부드러운 여운이 인상적인 와인

레오드 레스탁과 어울리는 음식
- 그릴 또는 구운 어린 양고기
- 그릴 혹은 구운 쇠고기
- 굽거나 또는 그릴 오리, 거위 고기
- 초콜릿 케이크와 브라우니
- 조류구이 혹은 그릴로 요리한 음식

<출처: http://www.bordeaux.com/tout-vins/vins.aspx?code=9467&culture=ko-kr&country=kr&selectedcountry=coree>

일단 사무실에 와인잔이 미처 구비되지 않은 터라
근처에 사는 직원의 도움으로 부랴부랴 공수된 출처를 알 수 없는 와인잔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레오드 레스탁 메독의 오늘 음식궁합은 새우가 펄떡펄떡 뛰는 피자인데요.
정말 어느정도나 궁합이 잘 맞는지
무려 10여명의 직장동료들과 시음에 들어갑니다.

대부분 피자를 손에들고 우적우적 먹고 있는데 반해
저는 사진촬영을 핑계로 남다른 대우를 받으며 우아함을 떨고 있습니다.ㅎㅎ


오늘 나올 이미지 중에 유일한 인물사진입니다.
와인선생으로부터 강습을 받느라 직원들이 슬쩍 힘들어하는 모습입니다.
역시 무엇이든지간에 새로 배운다는 것은 또다른 긴장을 가져오는 듯 합니다.


여기서 잠깐!
오늘 우리의 와인선생에 따르면 와인을 시음하는 테이스팅에 있어서는 몇 가지 단계가 있다고 하는데요.
같이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간단하게 옮겨볼까 합니다.

테이스팅 과정
- 눈으로 즐겨라.
  와인은 색상에 따라 화이트와인, 레드와인, 로제와인으로 분류되는데,
  같은 회사의 제품이라 하더라도 와인의 생산자, 생산방식, 품종, 기후 조건 등에 따라 달라진다고 합니다.

- 향으로 즐겨라.
   향이라고 한다면 코로 즐긴다는 의미가 될텐데요.
   냄새가 깨끗한 상태라면 잔을 흔들어 깊이 향기를 맡는것이 포인트

- 입으로 즐겨라.
   와인을 입안에 조금 넣고 전체적으로 적시면서 단맛, 쓴맛, 신맛 등 다양한 맛을 경험한다.
   와인을 입안에 조금 머금은 후 될 수 있는한 부드럽게 공기를 들이마신다.

- 와인을 감상하라.
  소주마시듯 시원하게 완샷~ 하지 말고, 천천히 삼키면서 전반적인 느낌을 감상하는 것이 포인트.
  좋은 와인은 여운과 뒷맛이 좋아 깊은 인상을 남긴다고 하네요.

열심히 와인선생의 심오한 와인에 대한 교육을 받아가면서
돌아가면서 한 번씩 와인을 마셔보고 있는 중입니다.


와인이 조금씩 줄어들듯이 피자도 축(?)나고 있습니다.


살짝 데코레이션의 개념으로 구도를 잡아봤는데요. 어설퍼요~


요 이미지는 좀 낫죠?


이쯤되면 보르도 와인 셀렉션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놔야 할 것 같은데요.

보르도 셀렉션 2010

보르도 셀력션은 올해로 6번째를 맞이하게 됩니다.
보르도 와인은 비싸다는 편견을 없애고 누구나 쉽고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자,
매년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보르도 와인 중 국내 와인 전문가의 블라인드 테스팅을 통해
가격부담이 적고 품질이 우수한 보르도 와인 100종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특히 와인의 <밸런스>에 촛점을 맞추어 선정이 이루어졌는데 밸런스가 좋은
레드 와인 80종, 드라이화이트 와인 15종, 로제 와인 3종, 스위트 와인 2종이 최종 선정되었습니다.
좋은 와인의 기준이 되는 밸런스는
산도, 당도, 알콜, 탄닌이 입안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정도를 의미하는데
이러한 요소들이 균형잡혀 표현되면 밸런스가 좋다거나 좋은 와인이라고 평을 하게 되지요.

또다른 올해의 특징적인 부분으로는
예년에 비해 다양한 아뺄라씨옹(원산지)이 추가 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인데요.
이에 현지 생산량 및 수출량이 적어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프랑스 내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꼬뜨 드 보르도 AOC>는 6종이나 선정되었고,
한국인에게 익숙한 <메독>, <쌩떼밀리옹 AOC>와 함께
리스트락 메독, 물리스 메독, 랄랑드 뽀므롤, 몽따뉴 쌩떼밀리옹, 뷔스겡 쌩떼밀리옹, 앙트루 두메르 등의
소규모 AOC의 와인도 대거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국내 와인 애호가들의 취향이 다양해지는 것에 맞춰
보르도 와인 2010 셀렉션은 다양한 시음의 기쁨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히 선정된 100종의 와인은 시중에서 구매가 가능해지며,
1만 5천원에서 5만 5천원대의 가격으로
품질대비 가격부담을 줄일 수 있어 와인에 대한 저변확대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보르도 와인이 운영하는 홈페이지에서 직접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보르도 와인 홈페이지 바로가기 --> http://www.bordeaux.com/Tout-Vins/default.aspx?culture=ko-KR&country=KR

와인에 대한 세인들의 관심은 처음엔 폭발적이었으나
이는 매니아적인 요소가 강해서 일반 애호가들이 가세하긴 힘들었지만,
와인이 서서히 생활속으로 젖어드는 듯한 느낌입니다.

우리 여직원들조차 와인을 접해 본 횟수가 저를 압독하고 있는 것만 보아도
젊은 층에 이르기까지 예전에 와인을 예절로 인식하던 것과는 달라지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오늘 근사한 생일 파티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우리 직원들의 따스한 마음씨와 이처럼 좋은 와인이 있어서 더욱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오늘 직원들이 와이셔츠에 넥타이까지 선물을 준비해두어서
괜히 좀 울컥했습니다.
집떠나와 혼자 있던터라 아침에 생일 미역국은 못먹었지만,
이렇게 하루를 마감지니 행복한 하루로 기억이 될 듯...


와인선생은 참 좋은 와인이라는 이야기를 몇 번이고 했지만,
사실 저같은 초보들이야 가슴으로 와닿지가 않더군요.
다만 해외여행갈 때 스튜어디스에게 청하면 마실 수 있었던 쬐끄만 와인에 비해
향과 맛이 고급스럽다는 차이는 느낄 수 있더군요.


물론 저도 이런저런 이유로 횟수는 많지 않지만
와인을 아예 마셔보지 않은 것은 아닌지라
대체로 아, 이런 향을 이야기하고,
또 이런 맛을 지칭하는구나, 라는 느낌은 오더군요.


하지만 여전히 그 와인의 오묘하다는 공감각적인 맛을 놓치고 있습니다.
와인선생은 여전히 한쪽구석에서 나머지까지 쉬지않고 마시고, 음미하고, 감상하는데
저는 얼마나 더 배워야 할지...

와인선생에 따르면 와인에 대한 경력이 5년차라고 하는군요.
와인스쿨도 다녀왔었고,
본인의 집에도 아끼도 아끼는 귀한 와인도 몇 병 정도는 들고 있다고 하니
언제 더 배우러 찾아가봐야 할까 봅니다.


마지막으로 메독에 대한 간단한 이야기를 끝으로 마칠까 합니다.

메독

복합적이며 기품있고 파워풀한 메독 와인은 세계 와인 애호가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이를 뒷받침하듯 메독 생산량의 55%가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메독와인은 골격이 탄탄하고 풍만하며, 알콜이 높아 충만한 느낌을 준다고 합니다.
감초, 붉고 검은 과일의 향미가 뛰어난데,
기분 좋게 조화시키는 아름다운 향미의 팔레뜨를 자랑합니다.
특히 뛰어난 장기숙성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햇수를 더해 갈수록 동물성향(가죽, 모피),
볶은 커피(모카), 말린 자두, 삼나무 또는 송로가 함께 어우러지는 황홀한 부께를 만들어낸다고 합니다.
블랜딩에 이용하는 2대 포도품종은 꺄베르네 쏘비뇽과 메를로인데
쁘띠 베르도와 말벡을 소량으로 가끔 브랜딩하여 탄닌 구조감, 색채, 과일향을 개선시켜 준다고 합니다.

말나온김에 조금만 더 설명하자면,
메독 아뺄라씨옹은 지롱드 하구 좌안으로 보르도시 북쪽에 위치한 마을(꼬뮌) 전체에 걸쳐져 있다고 하는데요.
그러나 대부분의 메독와인은 메독 아뻴라시옹의 북쪽에서 생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메독이라는 이름은 <물 한가운데>라는 의미의 라틴어에서 변형되어 나온 것이라고 하네요.
실제로 이 지역은 뾰족한 모양의 반도로
서쪽으로는 대서양, 동쪽으로는 지롱드강과 접해 있습니다.
이러한 지리적인 특징으로 날씨가 매우 온화한 편인데
메독의 지형은 자갈 섞인 충적토가 대규모의 낮은 언덕으로 되어 있고,
그 언덕 사이로 작은 개울들이 있어 배수가 용이하다고 합니다.
토질은 상대적으로 가벼운 편이어서 메독이 원산지로 알려진 꺄베르네 쏘비뇽이 자라기에 완벽하다고 하는데요.
메를로의 경우 깊고 점토가 많은 토양을 좋아하는데 자갈성 언덕 사이로 점토 토양이 위치하고 있다고 하네요.

쩝~ 와인은 참 깊은 대화가 필요한 주종인것 같습니다.
보르도 와인을 시음한 총평은 이렇습니다.
순전히 저의 식견이 아니라 우리의 와인선생의 평입니다.
본인의 집에도 보르도 와인은 몇 병있는데요,
보르도 와인은 정말 좋은 와인이라고 하는군요.

그 깊은 맛은 그대로인듯 한데 약간의 산화가 이루어진듯하다.
그래서 브레이크라는 표현을 쓰는데 살짝 깨진맛(?)이 난다.
가끔 이런 경우도 있는데 어떤 공정상에서인지 좋은 와인인데 아쉽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군요.
그래서 보인이 소장하고 있는 와인을 조만간 선보이기로 했습니다. ^^

어쨌든 좋은 기회를 주셔서
이렇게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신 레뷰와 보르도와인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