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사체 3

이탈리아 정통 스파게티에 순X 고추장 비벼 먹어봤어요? 아니면 말을 말어~

■ 음식을 통해서 돌아보는 추억에 대한 소묘... 저의 경우에는 돈나물(돗나물/돌나물)을 버무린 반찬을 보면 저의 작은 누님을 생각하게 됩니다. 11살 소녀였던 누님은 멀리 떠나있던 어머니 대신 제게 이 반찬을 해주었지요. 들에 지천으로 널려있던 이 나물은 넉넉하지 못한 우리살림에는 유용한 반찬거리였습니다. 그때는 그렇게도 싫었던 그 돈나물 반찬이 이제는 정겹고 반갑기만 한데요. 누구나 음식을 보면 아스라히 기억나는 추억이 한 두가지씩은 있는 모양입니다. 또다른 음식으로는 스파게티를 생각하면 연관이 없을 것맡 같은 특정 브랜드의 고추장과 즉각 떠오르는 몇몇분들이 있습니다. 예전에 유럽 몇 개국을 다녀올 기회가 있어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랑 함께 했었는데, 하루는 이탈리아의 아주 유명하다는 스파게티 하우스에..

끗발원정대인가? 끝발원정대인가? 도대체 어디를 가는거야?

ps: 장장 다섯시간을 할애한 포스팅이 되어 버렸는데요. 여행을 좋아하시고, 캐나다에 대해서 궁금한 분들에겐 도움이 되실 듯... ■ 정작, 여행이란게 원래 시시하다 ... 여행을 떠났습니다. 이국의 노을을 바라보면서 가슴에 담아둡니다. 발길을 돌려 찾은 어느 마을의 선술집에서 유쾌한 그네들의 웃음소리와 나를 바라보는 시선을 의식합니다. 그리고, 어느 낯선 하늘아래서 열심히 렌즈에 담아두려던 그 사진들을 펼쳐보면서 이제는 다시 그 여행길이 그립습니다. 내가 밟고 지난온 작은 오솔길과 슬쩍 쌓아두었던 작은 돌무덤... ... 잘 있을까? ■ 떠나고 싶다는 조용하지만 큰 간절함 ... 여행이란게 어찌보면 참 시시합니다. 가기전부터 설레발이 쳤던 그 때가, 정작 나그네가 되어 수많은 피사체를 담을 때보다 더 ..

누가... 잃어버린 사랑일까?

■ 봄이 오는데 나는 가을을 탑니다. 길을 걷다가 떨어진 하트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저 사랑은, 누가 잃어버린 사랑일까? 가뜩이나 날씨마저 을씨년스러워 떨어진 사랑하나가 안타깝게 보입니다. 그도 예전엔 여느 하트처럼 아름다운 사랑을 이어가고 있었겠지요. 오늘처럼 이렇게 홀로 나뒹굴기 전까지는.... ■ 이별 노래 떠나는 그대 조금만 더 늦게 떠나준다면 그대 더난 뒤에도 내 그대를 사랑하기에 아직 늦지 않으리 그대 떠나는 곳 내 먼저 떠나가서 나는 그대 뒷모습에 깔리는 노을이 되리니 옷깃을 여미고 어둠속에서 사람의 집들이 어두어지면 내 그대 위에 노래하는 별이 되리니 떠나는 그대 조금만 더 늦게 떠나준다면 그대 떠난 뒤에도 내 그대를 사랑하기에 아직 늦이 않으리 - 정 호승 82년 시집『서울의 예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