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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이 오는데 나는 가을을 탑니다.
길을 걷다가 떨어진 하트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저 사랑은, 누가 잃어버린 사랑일까?
가뜩이나 날씨마저 을씨년스러워 떨어진 사랑하나가 안타깝게 보입니다.
그도 예전엔 여느 하트처럼 아름다운 사랑을 이어가고 있었겠지요.
오늘처럼 이렇게 홀로 나뒹굴기 전까지는....
■ 이별 노래
떠나는 그대
조금만 더 늦게 떠나준다면
그대 더난 뒤에도 내 그대를
사랑하기에 아직 늦지 않으리
그대 떠나는 곳
내 먼저 떠나가서
나는 그대 뒷모습에 깔리는
노을이 되리니
옷깃을 여미고 어둠속에서
사람의 집들이 어두어지면
내 그대 위에 노래하는
별이 되리니
떠나는 그대
조금만 더 늦게 떠나준다면
그대 떠난 뒤에도 내 그대를
사랑하기에 아직 늦이 않으리
- 정 호승 82년 시집『서울의 예수』 -
■ 그리움은 없는데 이 외로움을 어찌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낮에는 이런저런 일들로 그나마 견딜만한데
어둠이 내리는 저녁이 다가오기 시작하면 밑도끝도 없는 외로움이 시작됩니다.
사람에 대한 공허함인지
인생에 대한 끊임없는 갈증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카메라 렌즈 너머로 피사체를 바라볼 때처럼
시간을 두고 약간의 궁싯거림과 같은 조금은 여유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즐거운 주말 좋은 시간들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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