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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이여! 이제는 주식을 때려치워라! 첫번째 이야기>에서 이어집니다.
그래서 주식이라는게 참 쉬워보였다.당장이라도 멀쩡하게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싶었다.
하루종일 주식에만 매달릴수만 있다면
한달이면 2,000만원도 너끈히 만들수 있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나는 그때, 회사를 그만둘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회사에서는 내가 꼭 마무리를 지어야만 했던
일들이 아직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좋다! 나가더라도 마무리는 깨끗이 짓고,
사내답게 나가야겠지'라고 생각했다.
- 만일, 그 때 회사를 그만두었더라면???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대신 어쨌든 너무나 쉬운 투자방법을 찾은 나머지 나는
서서히 '겁대가리'를 상실하기 시작했다.
300만원으로 1,000만원을 벌었으니
3,000만원이었다면 은 1억이고,
3억이면 무려 10어어어어어어억ㄱㄱㄱㄱ~~~~~~???????
마누라를 꼬시기 시작했다.
마누라가 안먹고, 안입고, 아끼고 아껴 모아둔
7,000만원이 있다는 것을 어찌어찌 알았기 때문이다.
지금 1,000만원에 7,000만원이면...다 합쳐서 8,000만원
그럼 8,000만원의 3배쯤이면 대충 2억5,000만원을 벌 수 있겠다는
밑도, 끝도 없는 공식이 이미 내머리속에는 떠억하니 성립되어 있었다.
순진한 마눌을 앉혀놓고 협상을 시작했다.
아니 협상이라기 보다는 구슬리고 협박하고 달래서
결국 반강제로 동의를 구해 뺏어(?)내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황금빛 비전을 제시하는 노고(?) 또한 잊지 않았다.
'넌 정말 잘 생각했다. 내년쯤에는 당신의 고물 스포티지도 팔고,
24평짜리 아파트도 좁으니 이제 조금 더 넓은 33평 아파트로 이사도 가고....'
어쨋든 지금도 기억하는 건
대우건설을 필두로 새로운 나의 재능을 확인해준 '세컨잡'인 '주식매매업을 확장개업(?)'했다.
HTS에 떡하니 8,000만원이 넘는 돈을 보고있자니
가슴이 벅차올랐다.
잠깐동안의 다짐(?) 비슷한 것도 한 번 하고
내게 기쁨(?)을 안겨다 줄 종목들을 찾아, 아니 기다리기 시작했다.
몇 백만원이 아닌 돈 8천만원을 움직이니
정말 순간적으로 수익이나 손실은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였다.
순식간에 몇십만원이나 기백만원의 수익과 손실이 나타났다, 사라지면서
그야말로 가슴이 벌렁벌렁했다.
처음에는 생각했던 것처럼 잘 되어갔다.
딱 하루만에 1,700만원의 수익을 냈었던 그 날은 정말이지 좋아서 미칠 것만 같았다.
별천지에 온것만 같았다. 아니, 별천지도 이런 별천지가 없었다.
'그래, 처음부터 주식자금이 많았더라면 지금쯤 2억도 넘었을거야!'
당장 내일 마누라의 고물 스포티지를 버리고 다른 차로 바꿔줘야 하는 게 아닌가 싶었다.
그날 저녁, 마눌에게 붉게 상기된 얼굴로 마른 입술을 달싹거리며 나즈막하게 이야기할 때,
낯빛이 허얘지는 마눌의 얼굴을 난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그도 그럴것이 자그마치 내 연봉의 절반쯤에 해당하는 금액을
단, 하루만에 벌어치웠으니 마누라가 그리 되는것이 그리 놀랄일도 아니었다.
잠이오지 않는 밤, 누워서 천장을 바라보며 동그라미를 갖다 붙여보기 시작한다.
'조만간 회사도 그만두고, 하루종일 매매만 한다면 ???'
100만원으로 100억벌기? 그깟것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나도 능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번 기회에 나는 200억벌기. 그딴거 하나 낼까?
그뿐이었다, 장미빛 꿈은.
단, 한 번의 실수가 근 1억 가까이 되었던 자금규모가 급속도로 줄어들기 시작했다.
분할매수? 그딴거 모른다!
손절매? 난 돈잃고는 못산다!
항상 몽땅 때려붓고, 몽땅 빼버리는 아무 용감무식한 방법을 고수했던 나였다.
<세력들이 바라는 개미들의 주식매매 마인드 -1>
하룻만에 눈먼 돈 1,700만원을 벌었듯,
손실이 생기면서
메뚜기 뛰듯 호재가 뜨는 이종목 저종목으로 뛰어다니며 하룻만에 돈 1,000만원을 순식간에 까먹었다.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이 마음속에는 늘 다시 한방에 재기할 수 있다는 정말 또한번 밑도끝도 없는 생각이 꽉차있어서
그 큰 돈을 잃어도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을 하니 나름대로 불안하거나 억울하지도 않았다.
왜냐하면 곧 다시 '따(?)올테니까."
그당시 나에게는 말만 '주식투자'일뿐이지 '주식게임'이었다.
그저 인터넷 게임사이트의 '포커'나 '고도리'...
따고, 그리고 잃고의 개념이지...
수익을 내고, 손실을 낸 개념이 아니었다.
그러면서 내 의도와는 상관없이 잔고는 자꾸만 급속도로 줄어들어갔다.
이리저리 종목을 바꿔가면서 매매를 할 떄마다
뒤차를 타고, 손실을 맞다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원금이 많이 줄어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잔고가 2,000만원도 채 남지 않았을 때 나의 허망한 주식은 그대로 스톱이었다.
눈가에 맺히는 마눌의 눈물은 아예 생각하지도 말자.
몇일 밤낮으로 도박끝에 모든 돈을 탕진한 서방처럼 어깨를 떨어뜨렸다.
그저 경기가 좋아지면 다시 원금까지는 회복하지 않겠나하는
희미한 희망의 불씨만 들고 버텼다.
시간이 지나면서
경기가 다시 회복되는 듯 하면서 여기저기에서 주식에 관심을 갖더니 주식시장이 슬슬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흠, 내 주식도 곧 올라가겠구만! 이제야 원금회복이 되겠네.'
하지만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었다.
다른 종목은 곧잘 상한가도 치고,
또 이따금 연상도 하고
모든 종목들이 약하게라도 상승으로 전환을 했건만 내가 들고 있는 종목은 요지부동, 그냥 말뚝 그대로였다.
매일매일 HTS를 살피고 살피고 살피고 또살피고
인터넷을 돌아다니면서 이리저리 내가 가진 종목들에 관련된 정보를 헤집고 다니기 시작했지만
아무것도 찾을 수가 없었고
나와 비슷하게 물린 수많은 개미들만 게시판에 모여서
성토대회를 하고, 악플을 달고....그러고들 있었다.
그래서 결심했다. 차라리 팔아버리고 오를만한 것들을 매수하는것이 더 낫겠다.
눈물을 머금고 가지고 있던 모든 종목들을 매도를 했다.
그리고는 최근 관심을 받고 있던 오르는 주식들을 매수했다.
하지만, 내가 매도하고 나가기만을 기다렸다는 듯이
내가 근 1년여를 호주머니에 넣어 들고왔던 종목들이 내가 매도를 하자마자 들고 뛰기 시작했다.
갑작스런 상한가에....연상에...연상에...연상...
망연자실이란 말이 이럴 때 쓰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왜 나는 그 하루를 참지못하고 팔았을까?
하루만 기다렸다면 지금보다 두배는 건졌을 터인데...왜 그랬을까?
하지만 나는 깨달았다.
내가 왜 들고있어야 하는지, 그래서 왜 기다려였어야했는지조차도 몰랐다는걸...
돌이켜보니 원금 7,000만원에서 5,000만원을 깨먹으면서도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공부도 하지않고, 차트도 보지않으면서
마냥 재수가 없어서, 그리고 내가 행동이 늦어 물렸다고만 생각하고 있었던 참으로 어리석기 짝이없는 스스로를 그 때 보았다.
<개미 투자자들만 빠져드는 개미지옥 선착순>
매매를 중단했다.
밤잠을 줄이기 시작했다.
어떤날은 새벽이 올때까지 주식강의를 듣고 차트를 보고 분석을 했다.
내가 원하는 조건식을 수없이 만들고 삭제하면서
수많은 뉴스를 살펴보면서 차트의 변화와 비교해 나가면서
조금씩 주식이라는것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리고 서서히 조금씩 꾸준하게 나의 원금이 회복되어갔다.
아니 원금이 회복되어간다기 보다는 손실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개미들이 실패할 수 밖에 없는 개미들의 특징이랍니다. 이미지로 만드는데 힘들었습니다. ㅎㅎ>
<클릭하시면 개미투자자들만 빠져드는 개미지옥 선착순으로 이동합니다.>
현재 '꾼과쟁이'는 아직도, 여전히 회사를 착실하게 잘 다니고 있습니다.
원금은 충분히 회복했습니다.
이따금씩 꽤 괜찮은 수익을 내가면서
정말 '세컨잡'으로서의 주식투자를 하면서 이제는 주식게임을 하지 않고 있답니다.
개미들이여 절대로 주식하지 마라.
아직도 남탓을 하고,
꼬꾸라진 경기탓을 하고,
끝도없는 불황을 탓하며
스스로의 재수없음을,
또는 그종목 만의 재수없음만을 논하려한다면
이제는 과감히 주식을 때려치워라!
절대로 그럴 수 없다면
이제는 나의 매매방법이나 나의 매매매기준을, 그리고 나의 주식매매 마인드를 먼저 세워야 한다.
써놓고 나니 참 별거 아닌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놓기만 한 듯...
준비되는대로 주식기본기를 앞으로 포스팅하도록 하려고 합니다.
모든 분들이 성투하시기 바랍니다.
<'추천' 한 방 눌러주셔야 주식기본기 포스팅할 겁니다. <-- 협박입니다. ㅎㅎ 좋은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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