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와 인터넷

"아가~ 이거 달력사진 누고?" 사진인화에 대한 에피소드 1편

'blog 2010. 3. 8.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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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늘 흑백사진에 대한 동경같은게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흑백사진 찍기를 좋아한다던가 하는 것이 아닌,
그저 흑백사진을 보노라면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고 아버지의 추억을 되돌아본다고 하는 편이 옳은 표현일 듯...

아버지는 예전에 사진관을 운영하셨습니다.
6.25때도 카메라를 들고 군생활을 하셨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저희집에는 흑백사진이 꽤 많았습니다.
많은 형제들이 백일사진이며, 돐사진, 학창시절 사진 등...
하지만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면서 큰형님이 사진관을 이어받았고,
규모가 큰 사진관들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결국 사진관을 접게 되었지요.


그래서일까? 저는 늘 사진에 대한 동경이 있고,
카메라에 대한 욕심이 있습니다.
그것은 아마 두 형님들도 마찬가지인것 같습니다.
집안이 기울어졌던때에도 카메라만큼은 팔지 않았다고 합니다.ㅎㅎ


쨌든 오늘은 불과 지지난주에 있었던 이야기를 하나 해볼까 합니다.

언제부터인가 디지털카메라가 나오고,
포토 프린터가 나오면서
저의 집에는 꽤 오래전부터 어지간한 사진은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편입니다.

여권사진 같은 경우야 당연히 전문 사진관의 도움을 받아야하겠지만,
아이들 수험표 같은 것들은
대충 그렇게 출력해서 붙이고 가도 특별한 문제는 없었으니...
생각보다 아이들 사진이라는게 많이 쓰이게 됩니다만,
그 쓰임새가 그러하니
그때마다 찍어서 쓰고 했었지요.


아노 급수시험에도 쓰고,
한자 능력시험에도 쓰고,
학교에서 가져오라고 하면 또 가져가고,
암튼 유용하게 잘 썼었습니다.
그리고 특별한 원망(?)도 없었지요.

그러던중 제가 직장때문에 서울로 올라오게 되었고
역시 우리 아이들이 진학을 하게 되면서
어김없이 이리저리 사진이 또 필요하고, 쓰이게 됩니다.
그러던 며칠전 드디어 사건(?)이 하나 발생합니다.

델렐레...

네~
아빠? 난 데 학교에서 증명사진 가져오래.
그래? 그럼 출력해서 가져가. 할 줄 알지?
아니 잘 몰라.
그래 그거 별로 어려운거 아니니까, 그냥 하면 돼.
그러데 포토용지가 어딨어?
음~ 공부하는 책상 위에 잘 찾아봐.
<부스럭... 부스럭...>
예삐야 아빠 바쁘니까 찾고나서 연락해.

리고나서 또 열심히 일하는 중입니다. 그리고 다시

델렐레...

네~
아빠? 없는데?

<지금 시간이 밤 12시가 다되어 가는 시간입니다.>

엄마는?
엄마, 자.
<버럭> 넌 임마 아까 좀 일찍 전화를 해야지. 이 시간에 그러면 어떡하냐?
학원 다녀오고, 방문선생님 오시고...어쩌고...저쩌고...

꾼과쟁이가 생각을 합니다.
이미 시간은 늦어서 어디가서 포토용지를 구하지도 못할테고...

언제까지 가져가야 되는데?
<죽어가는 목소리로> 내일...
<또다시 버럭> 뭐야? 내일 가져가야 되는데 지금 그럼 어떡하냐?
....

지금 생각해보니 저번에 쓰던게 마지막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쓰다 남은 것 같기도 한데
제가 가서 찾아보면 모를까
서울에서 3~4시간 달려가서 어찌 해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어디선가 들은 기억이 나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예삐야~
응~
집에 붙어있는 달력중에서 약간 두껍고 고급스러운 달력을 찾아. 그리고 전화 다시해.
달력은 뭐하게?
지금 포토용지가 없으니 그거라도 써야지!
그걸로 사진을 만들 수 있어?
<버럭> 하여튼 찾고 전화해.


화 끊고나니 버럭 소리 지른게 마음에 걸립니다.
당연히 아빠가 이리저리 도움을 줘야 하는데
도리어 화를 내고 있으니 마음이 불편합니다.
참, 사는게 뭔지...
좋아하는 아이들과 같이 있지도 못하고...

그러던중...

델렐레...

아빠? 일단 달력은 찾았는데?
그럼 그걸 다른 A4용지 찾아서 그 사이즈에 맞게 잘라.
다치지않게 조심해서 자르고...
응~
<잠시 시간이 흐로고...>
아빠? 다 잘랐어.
그럼 그걸 프린터 용지함에다 넣어두고 출력해보자.

이렇게 집에 있는 달력이란 달력의 종류는 몽땅 바꿔가면서 출력을 시작합니다.
시간은 12시를 넘어서 1시가 다되어가고...
그중에 결국 대충 쓸만한 사진이 나왔나 봅니다.

팔짝 팔짝 뛰는지 나왔어, 나왔어 하는 소리가
가까이 들렸다, 멀리 들렸다 합니다.
결국 1시가 넘었습니다.

서 들어가 자라고 하면서
어찌되었든 뭔가 하나를 해결했다는 뿌듯함(?)도 있었고,
반대로 아빠의 빈자리를 대신해야하는 딸아이에게 죄송스런 마음도 들었습니다.
더구나 아까 통화중에 버럭 소리질렀던 부분은
내내 여운으로 남았습니다.

그러던중 주말에 내려가서 딸아이에게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학급편성이 되면서 증명사진이 3장이 필요했는데
나중에 선생님이 종례시간에 이렇게 말씀하시더랍니다.

아가~ 이 달력사진 누고?
???
잠시후 선생님의 손에들린 한장의 사진을 보고 교실이 <빵~ >하고 터졌답니다.ㅋㅋ

원래 사진뒤에 자기의 이름을 써넣어야 했는데 마음이 급한 나머지 미처 써놓질 않았으니
새로편성된 아이들을 이름을 아직 미처 모르는 선생님께서
이리저리 사진들을 붙이시다가
사진에 이름이 없으니 와서 찾으셨던 모양입니다.

아가~ 이 달력 사진 누고?

진뒤에 딸아이의 이름 대신에 숫자 9하고 16이 잘려진채 있었다고 하네요.ㅎㅎㅎ

얼마나 부끄러웠을까요? 괜히 제가 미안해집니다.
그래서 이번에 우리 아이들 세 놈을 몽땅 모아놓고
증명사진을 모두 찍었습니다.

최근에 오픈했다고 하는 뽀토닷컴(http://www.bboto.com)에  들어갔습니다.
오픈했으니 무슨 이벤트라도 더 있질 않을까 싶기고 하고...
- 개인적으로 백 보람양 귀여웠다가 어떤때는 섹시했다가 해서 좋아라 합니다. -

이용하는 방법이 너무 간단해요.
처음 이용해 보았는데 회원가입하고
그냥 파일보내고 이것저것 입맛에 맞게 선택하고나면
그냥 택배로 다짜고짜 잘빠진 사진이 옵니다. 사진관에 갈 필요가 없네요.

품질이야 당연히 비교불가아니겠습니까?
그도 그럴만한게 후지필름 정품인화지 사용하지,
무료 밝기 조정 서비스에 인화품질제도 기본으로 하지,
저렴한 가격에 예치금 제도 까지 있으니 번거롭지 않지.
게다가 알아서 편집까지 해주시니 고마울 따름이지요.

가 뽑아들은거랑은 비교가 안되더군요.
아무래도 제가 이용을 더 많이 할 것 같습니다.ㅎㅎㅎ

게다가 뽀토닷컴에서 졸업/입학기념으로
증명사진 1+1 이벤트까지 하고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기간이 3월 15일까지니 저같은 경우를 겪으시는 분이라면 서둘러야 할 듯...

아뭏든 이번에 아빠의 정성이 담긴 사진도 좋지만,
본인이 흡족해하는 걸 보니 전 더 좋은 것 같습니다.ㅎㅎㅎ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하고, <추천>은 꾼과쟁이를 춤추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