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잡다구리

어머니뻘 되는 환경미화원'에 욕설과 막말을 했다는 경희대 패륜녀' 사건을 보면서...

'blog 2010. 5. 1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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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전모는 이렇습니다.

경희대의 환경미화원인 자신의 어머니가 같은 대학 학생에게 봉변을 당했다는
탄원성 글이 포털사이트에 올라오면서 시작되었는데요.

자신의 어머니가 청운관 여자 화장실에서 일을 하던 중
누군가 먹다 남긴 우유와 사용한 화장지가 화장실내 선반에 있어서
그중 화장지는 버리고,
남긴 우유는 양을 흔들어 확인해보니 아직 다먹지 않아
그대로 놔두고 돌아나오는데
그때 화장실에 있던 한 여학생이
'왜 안치우느냐, 치우는 것이 아줌마 일 아니냐'고 앙칼지게 말을해서
'왜 그렇게 이야기 하느냐'
'우유가 많이 남아서 누군가 주인이 있을 것 같아 치우지 않았다.'며
사과를 요구했으나,
이 여학생이 오히려
'미친 것 아니냐, 맞고 싶냐, 꺼져라' 는 등의 막말과 욕설을 했다고 한다.

여기까지라면 한 번씩 있음직한 봉침대소의 일화(?)가 아닐까 생각을 했는데
이와 관련하여 녹취된 음성파일 까지 있다고 하고,
이와 관련하여 경희대 관계자에 따르면
'피해를 본 환경미화원 아주머니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했다.'고 하니
그것도 아닌 모양입니다.

현장에 있던 학생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경희대 재학생이 맞을 것으로 보고 CCTV 분석을 통해 찾고있다고 하는데
이와관련하여 경희대 총학생회에서도 공개 사과문을 올려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는데요.

저는 이처럼 발생한 일로인해 경희대 학생들에게,
또는 우리나라 여대생들에게
화살이 돌아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다만 아버지의 입장에서 이러한 딸들의 배려와 예절의 부족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제게도 딸들이 있습니다.
역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만큼 애지중지 키우려고 합니다.
엄마 몰래 용돈을 따로 주기고 하고,
성적은 좋지 않아도 스트레스를 많이 주지 않으려고
꼭 이야기해야할 시점이 오더라도 완곡하게 마음의 상처는 받지 않도록 하려고 애씁니다.

그러던 어느날 뜻밖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우리 아이가 같은 반 친구의 마이비카드(교통카드)를 빌려가서는 돌려주지 않고,
오히려 돌려주었는데 친구가 거짓말을 한다고 싸웠다고 합니다.

먼저 딸아이를 불러 자초지종을 들었습니다.
제게는 항상 솔직했던 아이인지라 어렵지만 말문을 열더군요.
마이비를 잃어버려서 빌렸고,
돌려주려고 했는데 그 친구가 다그치는게 싫어 순간적으로 거짓말을 했으며,
마이비는 교실 어딘가에 있다고...

담배를 꺼내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의 아버지를 찾아 사과를 드렸습니다.
미리 새로 충전해둔 마이비 카드를 건내며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고...
오랜친구같은 두 아버지는 그외, 이런저런 딸의 다른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섰습니다.

돌아오면서, 자리에 누우면서 생각을 합니다.
내 아이만큼은 성적은 좋지 않더라도 예의바르게 살아야한다고 가르쳤습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오늘같은 일들이 일어나지 말란 법은 없는 것처럼
아버지가 더 아이들에게 가까이 가야할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잘못을 몰아붙이기만 할 것이 아니라,
어디에서부터 잘못이 있었는지...
그 아이는 본인이 내뱉는 말들이 남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 조차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 여대생의 아버지가 작금의 이야기를 알게된다면
참으로 가슴이 아플겝니다.
이땅의 아버지들은 오늘 다시한번 자신의 아이들을 생각해봐야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