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잡다구리

이번 스승의 날에는...

'blog 2010. 5. 1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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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어찌하다 이렇게 나이가 먹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바쁘게 살아왔다는 것에는, 남들만큼 치열하게는 살았구나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을 합니다.
고등학교를 20년도 전에 졸업했다고 한다면
어림잡아 제나이를 추측하실 수 있으실 듯...

제 학창시절에는 등록금이 없어서 중학교나 고등학교를 포기하는 친구도 많았습니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
뛰어난 성적도 아닌까닭에
저역시 장학금은 면제(?) 받으면서 어렵게 학창시절을 보냈는데요.

선생님들께는 있는듯  없는듯 했던 저로서는
저를 기억하시는 선생님이 얼마나 계실까 의문스럽기도 합니다만,
저는 기억이 나는 선생님이 몇 분 계십니다.

그중 하나는 초등학교 4학년 시절,
여름방학을 맞아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야했던 저를
꼭 끌어안아 주셨던 여자담임선생님이 기억이나고,
- 이사를 많이 다니는 통에 남은 것도 별로 없어서 성함도 잘 모릅니다. -

고등학교 3학년 담임선생님께서 끝까지 제가 희망한 대학을 보내줄 수 없다며
결국 다른 대학교를 추천하셨지요.
- 저는 결국 재수를 해서 선생님의 모교대학이었던 대학을 기어이 갔습니다만,
  대학생활은 실패했다는 결론입니다.ㅎㅎ-
지금은 교직에서 은퇴하셔서 평범한 촌로의 모습으로 계십니다.
정말 엄하기로는 학교에서 제일이셨습니다.

지금도 자율학습시간 복도 한 끝에서 외치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3학년~ 조용히 안하나?"
".............................."

그리고는 저의 결혼 주례를 흔쾌히 맡아주셨던
대학 전공 교수님께서 생각이 납니다.

결혼이 급물살을 타면서
뜨뜨미지근하던 저를 대신해 집사람이 대신 주례선생님으로 모신것이지요.
지금 생각해도 참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실 저는 그때 결혼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저돌적으로 밀어붙이는 집사람과 결혼을 했습니다.

저의 결혼식을 맡아 주례를 서셨던 그분은 고작 50대가 안된 분이셨는데
다만, 머리가 훌쩍 넘어가서 외관으로는 아주 손색이 없는 분이셨습니다.
결혼이후에 두 번인가를 찾아뵈고는
바쁘다는 핑계로 여태껏 다시는 찾아뵙지는 못했습니다.

이번에는 작은 와인이라도 한 병 품고서
선생님을 찾아뵐까 합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