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잡다구리

영화 <친정엄마> 시사회 다녀왔어요. 눈물 좀 흘렸습니다.ㅠㅜ

'blog 2010. 4. 15.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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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대한극장 다녀왔습니다. 바쁜 생활에 쫓겨 영화 못본지 한참이었는데...
오늘 눈이 때아닌 호강(?)을 했지요.
일전에 레뷰에서 응모했던 영화 <친정엄마> 시사회에 응모를 했었는데
일이 잘 풀리려는지 선정이 되었더라구요.

가기전에 올렸던 포스팅 ㅎㅎ --> 저 오늘 친정엄마 보러 갈려구요.^^ 11:23:03

 서둘러 나섰습니다.
날씨가 추워서 차를 끌고 나갔습니다.
그닥 차도 밀리지 않아 제 시간에 맞춰 도착할 수 있었구요.
딱 10분전에 도착해서 좋았습니다.


대한극장 앞에서 전경을 담아보려고 애를 썼습니다.ㅎㅎ
아직 사람들이 많아 보이진 않았습니다.



■ <친정엄마> 그리고 대한극장, 반가운 얼굴...<레뷰>

사실, 저는 대한극장 처음 와봤습니다.
종로에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구요.ㅎㅎ
게다가 이렇게 초청받아 가는 경우가 딱 한 번 있었을 뿐이라 어찌해야 할 지 몰랐는데..
들어가는 입구에 반갑게도 <레뷰>가 보였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자리에 앉아서 영화가 시작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고,
연세가 꽤 있으신 이미 친정어머니 이실듯한 분들도 꽤 많이 계셨습니다.



■ <엄마> 그리고 <친정엄마>

영화가 상영되면서 잠깐 동안 고민을 했습니다.
카메라에 몇 커트 담아야 할까 말아야 할까...
결국 영화에 충실하기로 했습니다.
중간 중간에 카메라를 들이대는 것 자체가 다른 분들의 영화관람을 방해한다는 결론을 내렸던 게지요.

대신에 이미지 컷은 다른 쪽에서 조달을 해왔습니다.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영화는 이렇게 시작을 합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만 같은 소중한 딸...

우리네 엄마,
그냥 꾼과쟁이의 엄마를 스크린에서 보는 듯한 똑같은 엄마입니다.
억척스럽고, 무지하지만 자식앞에서 만큼은 한 없는 부드러움을 가진 엄마(김 해숙 분)...


이런 엄마가 남들앞에서 자랑스럽지만은 않았던 딸(박 진희 분)은...
아직 엄마를 이해하기에는 어렸습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어머니의 자랑스러운 딸은 유학을 떠나고...
직장을 다니고...
그렇듯 평범하게 인생을 살아갑니다.


아빠의 폭력 앞에서 무력한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절대로 결혼하지 않겠다던 딸은
누구나 그러하고, 그러했듯...
순탄치 않은 과정을 거쳐 결혼을 하게 되고,


눈에 넣어도 아플것 같지 않은 자신의 2세를 분만합니다.
본인이 아이를 낳는 것보다도 더 안쓰러워하는 엄마를 보면서
딸도 서서히 엄마가 되어갑니다.


엄마의 사랑은 여전히 계속되던 날, 예고없이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면서
엄마는 고향집에서 홀로 남습니다.
둘이 아닌 하나가 되어버린 엄마를 안타까워 하며 같이 살자고 하지만,
엄마는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내가 여기 있어야, 니가 시집살이가 힘들 때 쉬었다갈 집이 있는 겨.'

엄마는 마지막까지 딸의 입장에서,
딸을 생각하면서 또 그렇게 살아갑니다.


그러던 어느날
불쑥 딸이 고향집의 엄마를 찾아 예정에 없는 2박 3일의 여행이 시작됩니다.
그동안 누려보지 못했던 엄마와 딸은 
일탈같은 추억을 하나하나 만들어 나가고...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추억만들기가 행복하면서도
불안한 엄마는 딸에게 추궁을 해보지만...


엄마와의 못다했던 말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2박 3일이 끝나갈 무렵....


...
...

이렇게 영화가 끝났습니다.
엔딩자막이 올라가는 통에도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


어디선가 갑자기 밝아져버린 민망함에 웃음소리도 들리고...
아직도 눈물을 흘리고 있는 사람들...
눈물을 훔치느라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일어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극중에서 엄마가 이렇게 말을 합니다.
"내가 세상에 태어나서 제일로 잘헌일은
너를 세상에 태어나게 한 일이고,
내가 세상에 태어나서 제일로 후회되는 일도,
너를 세상에 태어나게 헌 일이다."
너에게 미안헌 일이지만,
나는 다음 세상에도
너와 딸로 만나고 싶다."


나와보니 어쩐지 낯이 익은 한 사람...
어디서 보았을까?
앗!
극중에 아버지로 분했던 분이시군요.

<친정엄마>의 타이틀로 엄마에 비중을 둔 영화이긴 하지만,
묵묵한 아버지의 역할도 굉장히 눈길을 끌었는데요.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아버지...

돌아선 아버지가 아무도 모르게 훔치는 눈물은
어머니의 눈물못지 않은 울컥하는 감동을 주었는데요.
사실 중간중간에 흐르는 엄마의 연기에 슬쩍 눈시울이 뜨거워지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밉게만 보이던 아버지가
정말 아무도 모르게 흘리던 눈물은
더더욱 가슴이 아팠습니다.
이제, 제가 세아이의 아버지가 되어서 일까요?
주연배우 못지 않은 몫을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어머니한테 전화 한통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공교롭게도 오늘 낮에 어머니 전화를 퉁명스럽게 받았던 게 걸리네요.
자식 다 떠난 집에서 적적하시다고 찾아온 이웃과 약주를 하신 것이 못마땅해
술 좀 잡수시지 말라고 다그쳤던 게 영~ 그렇습니다.


오히려 그럴수록 찾아뵈야 할텐데...


오늘 어머니가 아닌, <엄마>를 생각하게 되어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이번주에는 꼭 먼길을 달리더라도 어머니께 다녀올 생각입니다.

나는 니 땜시 사는디, 니는 나 땜시 못 산다고 허냐?
이 말이 영화가 끝나도 귀에 먹먹합니다.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하고, <추천>은 꾼과쟁이를 춤추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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