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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찾아 나선 서울에서 경복궁을 발견하다

'blog 2010. 3. 23.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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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를 작성하다보니 스크롤 압박이 점차 커져서... 서둘러 정리를 해버렸습니다.


■ 아이들과 함께했던 경복궁이 떠오르고...


이번주말에는 지방에 있는 집에조차 가지 못하고
밀린 일 때문에 회사 책상에서 끊임없이 궁싯거렸습니다.
텅빈 사무실에서 밀려드는 외로움 비슷한 것과
들릴리 없는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귓가에 맴돌즈음에야
저는 느닷없이 카메라를 챙겨들고 나섰습니다.

'그래, 어디라도 가보자. 봄이 온다는데...'

서울에 올라온지 2년이 다 되어가도록 변변하게
여행이나 쇼핑 한 번 해본 적 없는 저로서는 생각나는 곳이 경복궁입니다.


흥례문과 좌우행각입니다.
마침 수문장 임명식을 재현하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수문장은 숭례문과 흥인지문 등 도성문과 경복궁 등 국왕이 생활하는 궁궐문을 지키는 책임자로서,
우리나라의 수문장 제도가 확립된 것은 조선 예종 1년(1469년)으로
그 이전까지는 중앙군인 오위의 호군이 궁궐을 지키는 일을 담당했다고 합니다.
궁성문 수문장은 대체로 무관4품에서 선발했는데 궁성문을 호위하느 등
국가의 안위를 책임지는 중요한 직책이어서 국왕이 직접 임명했다고 합니다.


생각외로 사람들이 많이 없어서 자세히 볼 수 있는 점이 외려 좋았습니다.

참, 경복궁이라는 이름은 정 도전이 지었다고 하는데요.
시경에 나오는 이미 술에 취하고, 이미 덕에 배부르니 군자만년 그대의 큰 복을 도우리라에서
큰 복을 빈다는 경복이라는 두 글자를 따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흥례문을 통과하면 근정전이 나타납니다.
근정이라는 이름은 '천하의 일은 부지런하면 잘 다스려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하네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정 도전이 지었다고 합니다.
경복궁의 정전인 근정전에서는 조하(일종의 조회의식)를 거행하고
공식적인 대례나 외국사신을 맞이하는 국가의 중대한 의식이 거행되었다고 합니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여기에서 엎드려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근정전에서 여기를 내려다 본 것도 같고...ㅎㅎ
별로 중요한 이야기는 아니니까 패쑤~


근정전에서 내려다 본 샷입니다.
저 끝에 있었더라면 얼굴도 못보고 살았을 것 같습니다.


부드러운 흥례문의 디자인과 주변의 빳빳하게 각 잡고 서있는 빌딩들이 묘한 분위기를 줍니다.


근정전 내부의 어좌입니다.
어좌에 앉아서 얼마나 많은 고민들을 했었을까 하는 생각부터 듭니다.
이렇게 조그만 자리에서 적은 식솔들을 끌고 나가기도 벅찬데...


동그마니 앉아있는 근정전 월대의 조각상입니다.
건물의 기단인 월대의 귀퉁이나 계단 주위 난간 기둥에도 12지신상을 비롯해서 동물상이 있는데요.
나름 친근하고 귀엽기까지 합니다.


척봐도 이게 '닭'이구나 하고 아실 수 있을 듯...
부리와 벼슬이 있는 걸 보니 당연히 숫놈이겠지요.


또다른 조각상인데요.
그냥 조심스럽게 해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기린인가?


모른다고 넘어가기가 그래서 이리저리 헤매다 마친 알맞은 자료가 있어 퍼왔습니다.
퍼오는 것에 급급해서 출처를 확인을...ㅠㅜ
대신 잘 쓰겠습니다~



근정전을 지나고 나니 왼쪽으로 수정전 가는 길에 이렇게 화장실이 있습니다.
그냥 저번에도 보고 느낀 것이지만,
이왕이면 궁궐양식에 잘 맞는 화장실을 지었더라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화장실에도 약간의 신분상승을 만끽할 수 있는 요소를 가미한다면
보다 인상깊은 추억을 나눠줄 수 있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한 나라의 궁궐에 있는 화장실로서는 좀 밋밋합니다.


근정전을 둘러싸듯 펼쳐져 있는 일곽입니다.


근정전 마당에 있는 차일을 펼칠 때 사용했던 고리 입니다.


월대 사이로 훔쳐본 하늘입니다.


굳이 설명이 필요없는 부분은 그저 사진만 감상하시지요~


경회루가 있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걸어가다 보면
이렇게 무료로 복식을 착용할 수 있는 장소가 나옵니다.
예전에 아이들이랑 왔을 때는 사람이 너무 많아 해보질 못했는데
오늘은 사람이 많이 없어서 마음대로 골라입는 모습입니다.


경회루에 왔습니다.






서울의 봄은 경회루에 먼저 왔나봅니다.
쭉쭉 내려앉은 버들나무 사이에 봄을 찾아 봅니다.


봄의 손길에 몸을 맡긴 버드나무를 보노라니

봄은 고양이로소이다.

꽃가루와 같이 부드러운 고양이의 털에
고운 봄의 향기가 어리우도다.

금방울과 같이 호동그란 고양이의 눈에
미친 봄의 불길이 흐르도다.

고요히 다물은 고양이의 입술에
포근한 봄 졸음이 떠돌아라.

날카로베 쭉 뻗은 고양이의 수염에
푸른 봄의 생기가 뛰놀아라.

- 이 장희 -


그러고보면 환절기라고 표현하는 것은 너무 멋대가리 없는 듯 하지만,
저는 계절이 바뀌는
특히 봄과 가을이 오면 이런저런 상념에 목구멍이 뜨거울 때가 있습니다.
아직도 사춘기를 지나지 못했을까?
...
...

경회루를 침전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근정전의 담을 봅니다.


담위에는 하늘과 나무와 봄기운이 만나서 하나가 되고
그들을 바라보는 저와 카메라가 하나가 됩니다.


이미 봄이 지척에 와있건만
저 하나 아직까지 봄을 기다려왔나 봅니다.
침전에 가는 길목에서 노오란 꽃봉오리 하나에 하릴 없는 발걸음을 멈췄습니다.
수십장을 찍고 또 담았건만
흔들리는 바람이 시샘을 했나 봅니다.


앙상한 나무가지로 하늘을 향해 끊임없이 봄을 부르는 저 나무들처럼
저도 이제 다시 봄기운과 담았으니
멋진 생활전선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뾰족 뾰족하게 보일지라도 저 나뭇가지 사이엔
봄을 맞이하는 손들이 내맘처럼 돋아나고 있을겝니다.


2010년 3월, 결코 가볍지 않은 봄을 기다리며....
봄에 취한 것인지, 술에 취한 것인지...
음주 포스팅 중입니다.



<꾼과쟁이>가 추천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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